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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유영번역상 수상 소감 - 서숙(이화여대 교수)
admin  (2017-05-08 12:04:59, Hit : 468, Vote : 64)

1회 유영번역상 수상 소감        

                  
서 숙 (이화여대 교수, 영어영문학)

먼저 유영학술재단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고 유영 교수님의 뜻에 따라 이 뜻깊은 재단을 설립하신  유혁수  이사장님과 가족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 유영 번역상 제정을 축하드리며 제가 번역한 미국소설 넬라 라슨의 <패싱>  첫 수상작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유영교수님께서  평생동안 몰두해오신 작업들, 특히 번역작품들의 목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단테 <신곡> <타골 선집> 칼릴 지브란의 <예언서> <지킬박사와 하이드> 등 유영교수님의  대표적인 역서들이 주로  정음사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것을 발견하고는  저의 감사한 마음을  놀라움으로 변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탐독하였던 정음사, 을유문화사의 번역서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두손안에서    책들의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특히   중학교 3년 또는 고등학교 1학년때 그해의 노벨문학수상작,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 강의 다리>의 번역을   만년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유영교수님의 번역을 읽고  문화적 정신적 자양분을 공급받았던  많은 사람들중의  한사람인 것이 확인된것이지요.
무엇보다  제가 처음 알게 된 것은 유영교수께서는 연구논문과 번역에 더하여
사상계 등의 잡지에 산문과 시를 발표하시고 세권의 시집을 내신 시인이셨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저는 놀랐지만 그러나 전혀  놀랄 일이 아니지요.
모국어를 정확하게 구사하고,  우리말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요구한다는 면에서 번역을 하고 시를 쓰고 산문을 쓰는일은 별개의 작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영미 소설을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지난 20여년 동안 10여권의 소설들을 번역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번역은 일종의 거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번역을 하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보게  된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영미소설을 우리 글로  옮기면서 가장 큰 낭패감을 느낄때는   우리말에 대한  무지와 부딫칠 때입니다.  
어려운 영어문장을 만나면, 남의 나라 말이니 배우면 되고 그들에게 물어보면 되지만,  정작 우리글을, 어휘와 문법과 미묘한 뜻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할 때 참으로 난감해 집니다.
그러면서 우리 글에 대한 무지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것을  알게 되됩니다. 또 이런 무지는  개인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세대적인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윗세대의 한문의 자산으로 부터는 차단되고 일본어의 휴우증 속에서 어설프게 영어를 배운 해방 첫세대. 우리말과 글에 대한 애착을 키우고  우리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외국문학을 옮기는 번역의 중요성은 지금 그 어느때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총력을 기울여   진입하고 있는 글로벌 세계는 다양성이  강조되는 듯 하면서도  획일화, 특히 영어의 획일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라는 민족어를 쓰는 우리에게 번역은 글로벌 쓰나미에 실종되지 않고  자신을 응시하는, 우리의 고유성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특히  대학의 번역 환경은 가히 반 지성적이라고 하겠읍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번역 문화는 주로 뜻있는 출판인들에 의해 주도되어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몇몇 출판사들이  새롭게 세계명작 번역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수연구논문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대학 사회에서  검증받은 저서들을 공들여 번역해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교육문화정책과  번역에 대한 인식이 변하여 전공하는 이들이 제 2의 창작, 번역에 전념할수 있어야 될 것입니다.  
이번 유영 번역상 제정이 모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유영학술재단 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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